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2일 취임 인사차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4·27 김해을 보선 문제로 갈등 중인 양당 대표는 “우리는 하나”라며 덕담을 나누면서도 의미심장한 대화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유 대표는 “이낙연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 와 ‘동지 여러분’이라고 해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우리는 하나라는 말씀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손 대표는 “유 대표는 역사를 몸으로 부닥쳐 살아왔으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회동 말미에 둘은 서로 부둥켜안기도 했다.

‘김해을 문제’ 등 민감 사안은 직접 거론되지 않았지만, 두 대표의 대화에서 ‘뼈’가 감지됐다. 유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강조하듯 “정치는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넓은 가슴으로 포용해 주신다면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포괄적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야권, 민주세력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게 유 대표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