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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예술가들을 줄 세우나?

조성준의 와이드 엔터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은 거장들의 신작을 모셔오는데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 중 하나가 경쟁 부문내 비경쟁 초청작이란 타이틀을 안겨주는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같지만 속사정은 이렇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해마지 않는 경쟁 섹션으로 예우하되, 당신의 작품을 두고 감히 등수를 매기는 등의 평가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종의 편법 내지는 고육지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티스트들의 업적을 존중하는 그들의 마음이 배어난다.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우려한 까닭은 바로 이같은 이유였다.

출연한 가수들 모두를 ‘노래의 대가’로 인정하는데 각각 이견은 있겠지만, 가창력과 대중적인 인기로 따지면 열 손가락안에 들 이들을 과연 어떻게 줄 세울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선배인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 여부를 놓고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담당 PD가 교체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물론 침체에 빠진 가요계를 되살리고 노래의 ‘진정한 맛’을 제공하겠다는 제작진의 순수한 취지는 인정한다. 청중 심사단과 연령대별 점수로 객관성을 유지하고,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오락적인 재미까지 안겨주겠다는 의도 역시 잘 알겠다.

그러나 “가창력으로 신인가수 뽑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자기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을 데려다 놓고 누구를 떨어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라는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의 쓴소리처럼,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뮤지션들을 상대로,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순위를 가린다는 형식은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다.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만약 제작진이 처음부터 지금의 이 상황을 예견했음에도 ‘독한’ 출발로 우선 시청률부터 끌어올리자고 마음먹은 결과라면 당장이라도 코너를 폐지하는 게 옳다. 뮤지션들의 자존심을 해치고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심이 통하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원칙이 통용되는 진행 방식을 확실하게 고수하거나, 완전히 색깔을 바꿔 출연진과 시청자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포맷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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