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올해 안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적자가 사상 최대인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4호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관리하는 도시철도공사,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적자가 올해 985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중 일부를 관련 예산에 최근 반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하철·시내버스 적자 규모인 8284억원(잠정치)보다 1568억원 늘어난 것이다.

시는 올해 서울메트로의 순손실 규모가 3482억원, 도시철도공사가 2266억원으로 지하철 부문에서만 574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66개 시내버스 회사의 운송 적자도 올해 4811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시 지원 대상이 아닌 마을버스 적자도 올해 4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는 2007년 4월 대중교통 요금을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린 이후 지금까지 인상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여론 반발로 철회한 상황이라 다시 이 건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기도 난처한 상황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미루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하에 서울·인천·경기도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당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올해 안에는 인상을 관철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