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유선이 ‘5월의 신부’가 된다.
그는 5월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10년간 교제해 온 연인과 화촉을 밝힌다.
상대는 올해 35세인 유선보다 세 살 연상으로 국내 광고계와 엔테테인먼트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준수한 외모의 사업가다. 일반인이란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혼식은 비공개 예배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들은 98년 지인들의 모임에서 처음 만나, 2001년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차분한 성격의 유선이 연기 활동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예비 신랑이 자상한 마음 씀씀이로 달래주면서 정은 더욱 깊어졌다.
또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는 점도 유선이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였다.
결혼식 준비를 맡고 있는 ㈜아이웨딩네트웍스의 김태욱 대표는 “결혼 준비의 전반적인 내용을 상담하러 온 자리에서 예비신랑을 처음 만났다”며 “워낙 훤칠한 미남인데다 신사적인 행동이 무척 인상깊었다.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해 말 열애 사실이 공개되고 나서 유선은 “교제가 알려지고 나니 오히려 편하게 만날 수 있어 좋다”면서도 “이른 시일내 결혼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그럼에도 4개월여만에 발언을 번복한 이유는 심경의 변화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결혼을 서두르지 않았는데, 교제가 알려지면서부터 때 이른 축하 인사를 많이 받다 보니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새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가 워낙 감정 소모가 많은 작품이라 안정된 가운데 촬영을 시작하고 싶어 크랭크인 직전으로 날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서는 딸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엄마로 출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그는 2001년 KBS ‘영화 그리고 팝콘’의 진행자로 연예계에 입문해,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과 영화 ‘이끼’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변호사로 우정 출연한 ‘로맨틱 헤븐’이 현재 상영중이며, ‘돈 크라이…’외에도 ‘가비’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가비’에서는 고종 암살의 음모를 꾸미는 일본 스파이로 나와 서늘한 매력을 과시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