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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정겨운 “다시 재벌…현빈보다 나쁜 남자”

“식모 성유리와 러브라인 80세까지 현역이고 싶어”

정겨운은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일복 많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9년 SBS ‘천만번 사랑해’의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알린 후 지난해 ‘닥터챔프’, 이달 초 종영한 ‘싸인’에 이어 5월 방영 예정인 KBS2 ‘식모들’까지 쉼 없이 출연을 이어 가고 있다.

◆ 2년간 드라마 4편 ‘질주’

“지난 2년간 전혀 쉴 시간이 없었지만 왠지 작품마다 힘들게 한 것 같지 않아요. ‘닥터챔프’에서 유도선수를 연기하며 운동에 습관이 들어 체력 관리를 잘해서 그런가봐요. 앞으로도 쉴 생각은 전혀 없어요.”

법의학자들이 주인공인 ‘싸인’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푸념은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일하며 다양한 배역을 접해보는 것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에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한다.

재벌집을 전전하는 식모들의 삶과 사랑을 그릴 차기작에서는 남자주인공인 재벌남 강건우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전작에서 거친 형사 역을 위해 길렀던 수염도 말끔히 면도했다.

“그동안 몸 쓰는 일이 많았는데 한결 편해질 것 같아요. 의상부터 양복으로 갈아입었죠. 재벌가 아들이라는 점에서 ‘시크릿 가든’의 현빈씨와 비교될 수 있지만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현빈씨처럼 여성을 자극시키지 않고 마초적이고 더 못되고 말수도 적어요.”

그러나 모델 출신으로 몸매 좋기로 유명한 그는 “‘싸인’에서는 벗는 신이 없었는데 이번엔 돋보이는 패션과 몸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살짝 귀띔하며 내심 여성팬들의 기대도 당부했다.

◆ 이수경·김소연·엄지원·성유리…‘여복’

욕심 많은 그는 일뿐 아니라 유난히 여배우 복도 많다. ‘천만번 사랑해’의 이수경, ‘닥터챔프’의 김소연, ‘싸인’ 엄지원의 상대역이었던 그는 이번엔 성유리와 호흡을 맞춘다. 주인집 남자와 식모 사이로 러브라인을 이룬다.

특유의 솔직한 성격으로 ‘싸인’ 첫 촬영 때부터 무려 5세 연상인 엄지원과도 쉽게 친해졌다는 그가 성유리와도 남녀 주인공으로 환상 호흡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2005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그는 벌써 7년 차 배우가 됐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표현하며 “이름을 조금 알린 것 같고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꿈은 크면서도 소박하다. “60∼80세가 돼서도 남아 있는, 가늘고 긴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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