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타고 가요계 남풍을 녹일 미녀군단이 몰려온다.
동방신기·휘성·이현·씨엔블루 등 실력파 남성 가수들이 음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 공백을 깨고 여성그룹들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포미닛이다. 7개월여 만인 29일 공개한 새 싱글 ‘하트 투 하트’에서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와 안무의 여전사 느낌을 덜어내고 한층 부드럽고 여성스러워진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던 현아가 올해 대학생이 돼 한층 활동이 자유로워진 것도 장점이다. 타이틀곡은 스무 살 전후의 멤버들이 남자친구에게 투정하듯 부르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7인조 여성그룹 레인보우는 선배 그룹 카라의 뒤를 이어 소속사 DSP미디어의 주력 스타로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간다. 다음달 11일 발표할 두 번째 미니앨범은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다이시 댄스가 타이틀곡 ‘투 미’를 작업해 관심이 쏠린다.
빅뱅의 ‘하루하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가수와 작업한 다이시 댄스는 강한 개성, 뛰어난 일본어 실력, 진지한 녹음 자세, K-POP 특유의 파워 등을 이유로 레인보우의 성공을 확신했다.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신인 걸그룹도 경쟁에 뛰어든다.
다음달 초 데뷔하는 브레이브걸스는 인기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최초로 제작한 5인조 그룹이다. 신하균의 조카 은영과 미스코리아 출신 예진 등 개성 있는 면면이 눈길을 끈다. 용감한형제는 손담비·애프터스쿨·씨스타 등 여성 가수들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한 노하우를 총집결했다.
포미닛과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서브 레이블인 에이큐브의 1호 걸그룹 에이핑크도 다음달 말 선을 보인다. 16∼21세 연령대의 일곱 멤버로 구성됐고 순수한 이미지의 요정 컨셉트로 차별화된 매력을 전한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