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전국 12곳서 요오드·세슘 검출
4~5월 편동풍 타고 日 방사성 물질 유입 우려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한반도를 휩싸고 있다. ‘방사능 안전지대’라는 정부의 공언과 달리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많은 국민이 서둘러 주말여행을 취소하거나 마스크 등을 구입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 전국 12개 측정소 요오드 검출=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8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일부 지역에서 세슘이 검출됐다”며 “이 요오드와 세슘 역시 앞서 발견된 제논과 마찬가지로 캄차카반도와 북극, 시베리아를 거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KINS에 따르면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131I)의 농도는 최소 0.049m㏃/㎥에서 최대 0.356 m㏃/㎥ 수준으로 일반인에게 허용된 연간 한도의 약 20만∼3만분의 1에 불과하다.
춘천측정소에 검출된 세슘-137(137Cs)과 세슘-134(134Cs)도 각각 0.018m㏃/㎥, 0.015 m㏃/㎥로 연간 한도의 약 8만분의 1 정도다.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KINS의 설명이다.
◆ 전문가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전문가들도 지금까지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극미한 수준으로 임산부나 어린이들조차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승숙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며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는 것으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세철 서울 성모병원 교수도 “요오드나 세슘을 만약에 흡입하거나 삼켰다고 해도 대부분은 배출된다”며 “배출되지 않고 남더라도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적으면 방출하는 방사선량도 미미해 X-레이 사진 한 번 찍는 것보다 훨씬 피폭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 기상청 “동풍 가능성 제기”= 정부와 전문가들의 이같은 발표에도 국민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기상청이 일본 방사성 물질의 유입에 영향을 주는 일시적인 동풍이 불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불안은 공포로 바뀌고 있다.
네티즌 ‘bab***’는 “일본과 바로 이웃인데도 괜찮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나 였다”고 댓글을 남겼고, 유치원생 부모인 조혜경(35)씨는 “뉴스를 보고 채소·생선의 원산지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며 불안해했다.
몇 년 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처럼 외출을 꺼리는 국민도 늘어날 조짐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세정(45)씨는 “오늘 들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전했고 산악 동호회를 운영중인 한익희(40)씨도 “방사능 공포로 주말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회원 연락이 있어 산행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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