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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새 수장 맞이한 영진위의 할 일

조성준의 와이드엔터

한동안 선장없이 표류하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새 위원장으로 김의석 감독이 선임됐다.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몰라도 김 감독은 90년대 초반 알아주는 ‘흥행 메이커’였다.

단관 시절 서울에서만 52만명을 불러모아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출발을 알렸던 ‘결혼이야기’를 시작으로 ‘그 여자, 그 남자’ ‘총잡이’ 등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강우석·김성홍 감독과 손잡고 시네마서비스를 출범시켜 한국 영화의 산업화를 도모했으며, 대학에서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만나본 그는 무척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촬영장에서는 쓸데없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출연진과 여러 스태프의 의견을 경청하며 자신을 낮추는데 익숙해 보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위기 상황인 영진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지만, 낙관론을 제시하기는 아직 이른 게 사실이다. 풀어야 할 매듭이 너무 많아서다.

전임 강한섭·조희문 체제를 거치며 정치색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훼손당한 독립성을 원상복구시키는 게 급선무다. 보혁과 좌우로 찢겨 정치권의 눈치를 살펴야 했던 선례를 벗어나 영화계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 마련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원로부터 젊은 독립영화인들까지 두루 만나 귀를 열어야 한다. 대기업 독과점 산업 구조의 개선과 공모 사업 절차 및 과정의 투명화도 절실하다.

물론 수장이 바뀌었다고 당장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서는 무리다. 최종적으로 정부가 나서지 않고는 처리될 수 없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을 거는 이유는 이 모든 문제들의 해결 여부가 결국 중책을 맡은 사람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위원장 한 명으로 망가지는 영진위는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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