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가 제목과 달리 초라한 행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희애·장혁·이민정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이 드라마는 11회가 방영된 현재 10%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창대한 시작에 비해 미비한 진행이다.
드라마는 대기업과 증권가를 배경으로 돈과 욕망에 휩싸여 변해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초반 기업 간 치열한 인수 합병과 돈을 쫓는 인물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대본과 캐릭터 간 부조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소한 이야기를 사건 위주로 초점을 맞춘 데다 김도현(장혁)과 그를 돈의 세계로 유혹한 유인혜(김희애), 김도현에게 버림받은 이정연(이민정)의 관계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이지 못했다.
캐릭터의 매력 부재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유인혜에게 휘둘리는 김도현의 미온적인 캐릭터는 배우의 매력마저 반감시키고 있다. 특히 전작 ‘추노’의 강인하고 남성다운 매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선 실망감이 크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주인공인 도현의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 밍숭맹숭하게 만들지 말길 바란다”(sh661008),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다. 내용은 나름 재미있지만 기대에 비해 촌스럽다”(blueeun1) 등의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아직 중반인 만큼 실패라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지난달 29일 김도현이 유인혜에게 배신당하는 반전이 그려지며 향후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SBS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점은 돈과 욕망의 보고서뿐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의미도 있는데 시청자 공감이 부족했다”고 시청률 저조를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김도현이 유인혜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