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포드는 그동안 한국에서 준대형 ‘토러스’ 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인기 모델을 대거 들여오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국내 소비자에게 공을 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드의 변화는 GM, 크라이슬러와 같은 경쟁 미국 브랜드의 분발을 촉구할 수 있다.
이 같은 포드의 변화는 1일 개막한 서울모터쇼에서도 감지됐다. 포드코리아는 첨단 기술과 경제성을 갖춘 중형 세단 ‘퓨전’, 대형 SUV ‘올 뉴 익스플로러’, 토러스의 고성능 버전 ‘SHO’, 준중형 ‘포커스’ 등 4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특히 포드 본사의 앤드류 프릭 수출성장본부 부사장(사진)이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포드 본사의 고위급 임원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시장을 보는 포드의 눈이 달라졌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프릭 부사장은 “지난해 포드는 치열한 환경에서도 높은 매출과 생산 증가율를 보였고, 한국에서도 46%라는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포드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며 앞선 품질, 연비, 안전성, 그리고 기술력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많은 모델을 동시에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포커스’와 ‘퓨전’은 포드가 한국에서 제대로 장사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모델이다.
포커스는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도 17km/ℓ 이상의 고연비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인 차다. 기존 미국차의 ‘덩치 큰 기름먹는 하마’와 같은 이미지와 180도 다른 성격의 제품이다. 연말께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이 유력하다.
‘퓨전’의 경우 2.5ℓ(177마력, 최대 토크 23.8kg.m), 3.0ℓ(243마력, 최대 토크 30.8kg.m) 두 가지 버전이 다음달 국내에 상륙한다. 퓨전 역시 국내 중형차 수준의 연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드코리아는 올해 출시되는 모델부터 3년, 6만km의 보증서비스(동력전달 계통의 경우 5년·10만km 보증)와 함께 소모성 부품을 포함한 무상점검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 고객서비스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