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미녀와 야수’ 커플로 꼽혔던 김혜수와 유해진이 교제 3년여만에 갈라섰다.
유해진이 몸담고 있는 심엔터테인먼트의 심정운 대표는 4일 “두 사람이 헤어진 게 맞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결별 사유와 시기는 본인(유해진)이 말하지 않아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혜수 측도 같은 날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며 결별을 재차 확인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혜수와 유해진은 이미 올해초 연인 관계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밀한 속사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전념하고 신작 준비에 몰두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김혜수는 영화 ‘이층의 악당’과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 유해진은 28일 개봉 예정인 ‘적과의 동침’에 각각 출연했다.
올해 41세 동갑내기로 혼기가 꽉 찬 두 사람이 결혼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는 얘기도 있다. 바쁜 와중에 의견 차이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열린 김혜수의 동생 김동희 결혼식에 유해진이 참석하지 않는 등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또 김혜수가 다음달 촬영에 들어가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가제)에 캐스팅되고 나서, 김혜수 못지 않게 최감독과 절친한 유해진 역시 동반 출연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유해진이 이 작품 대신 고현정 주연의 ‘미스고 프로젝트’를 선택해 결별 의혹을 부채질했다.
2006년 영화 ‘타짜’로 처음 만난 김혜수와 유해진은 2008년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양쪽 모두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김혜수의 집에서 함께 있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교제를 뒤늦게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미술과 음악 등 예술 전반에 대한 해박한 상식을 자랑하는 등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다, 서로의 집안을 왕래하는 등 가족끼리의 친분도 깊어 이른 시일내 결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