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유천, 준수 세 남자가 마침내 전 세계에 JYJ라는 이름을 높이 쏘아 올렸다.
지난해 10월 월드와이드로 데뷔 앨범 ‘더 비기닝’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인 2∼3일 이틀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3개월간 이어질 월드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아이돌, 아티스트로 진화
공연 전반을 휘감는 키워드는 독립, 자유의지, 무한재능이었다. 재중이 무대 연출을 비롯해 공연의 모든 제반 사항을 관장한 총감독 역을 맡은 것은 물론 셋 리스트의 3분의 2를 자작곡으로 채우며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의 성공적인 진화를 보여줬다.
미국 팝계의 수퍼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가 작곡한 ‘엠프티’를 시작으로 ‘더 비기닝’과 1월 발표한 뮤직 에세이 ‘데어 룸즈’에 수록된 전곡을 번갈아 불렀다. 관객들은 상당수의 영어 노래는 물론 한국어 노래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주제가 ‘찾았다’까지 열렬히 합창했다.
멤버들의 감정이 최고조로 오른 순간은 최초로 라이브로 공개한 ‘이름 없는 노래 파트 1’ 무대였다. 데뷔 후부터 JYJ 결성까지의 고통과 억눌러온 심경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곡으로, 이 곡을 만든 유천은 8분3초간 지속되는 숨 가쁜 랩 속에 혼신의 힘을 다해 뜨거운 감정을 쏟아냈다. 결국 다음 곡으로 이어지는 순간 북받쳐 오른 감정에 유천의 목소리는 잠시 울먹이듯 떨렸다.
공연 후반부와 앙코르 부분에서는 ‘인 헤븐’ ‘겟 아웃’ ‘유어’ ‘보이즈 레터’ 등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4개의 신곡도 최초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틀간 2만2000여 명을 동원한 이번 공연에서 JYJ는 때로는 절규하고, 때로는 열광적인 파티의 분위기를 끌어내면서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음정과 고난도 안무를 펼쳐 보였다.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강해졌고, 객석 구석구석을 아우르는 무대 매너는 한층 여유로워졌다.
이들은 23일 대만 타이베이, 다음달 7일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투어를 이어 가고 미국 LA·샌프란시스코·뉴욕,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주 투어를 진행한다. 끝으로 6월 11∼12일 부산 공연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