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와 IT기업이 속속 손을 잡고 있다. 차량 내 전자 부품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양측이 윈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포드-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차-MS, 아우디-구글 등이 제휴를 하고 있으나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기업 MS의 최근 제휴는 자동차기업과 IT기업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자가 말하는 대로 차가 움직이고, 차가 알아서 서고 달리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지난 7일 MS와 도요타는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 소프트웨어 저장·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제휴에 들어갔다.
도요타는 2015년까지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아주르’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구축, 전 세계 고객에게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와 멀티미디어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는 물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관리 매뉴얼 등을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자신의 집과 차량의 전력사용을 체크해 통합관리함으로써 전기요금이 가장 쌀 때 자동 충전을 할 수 있다. 특히 도요타로서는 전 세계 170개국의 고객에게 인터넷으로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게 함으로써 국가별로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두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10일 국내 1위 인터넷 업체인 NHN과 차세대 차량IT·텔레매틱스 서비스 분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현대기아차 차량에서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공동으로 기획,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개발될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안전한 주행 환경을 고려해 음성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량 텔레매틱스 단말기(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정보검색, 멀티미디어, e-메일, SNS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스마트폰 등 최신 IT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치 가능한 차량 단말기용 앱 스토어를 개발하고, NHN은 자동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