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14일 개시된다. 선거 결과가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심도가 증가하고, 선거전도 가열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13일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을 ‘특별단속지역’으로 지정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권자 비율은 68.4%나 됐다.
선거 결과는 1차적으로는 선거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초 그의 분당을 출마에는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패배한다면 야권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야권 내 경쟁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태세다.
물론 승리한다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뒤지고 있는 대선주자 지지율도 훌쩍 뛰면서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이번 선거는 유시민 대표에게도 상당한 ‘도전’이다. 지난달 20일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경남 김해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김해을 선거에 ‘올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 의미는 ‘국민참여당의 첫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것을 넘어선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연대의 중요한 교두보가 된다. 실패하면 유 대표의 ‘확장력’에 회의감이 제기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정 정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지역적으로 영남과 충청을 ‘아군화’한 박 전 대표는 그간 강원을 끌어들이려 애써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특위’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를 찾고 있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랄 수 있다.
선거 결과는 이 밖의 다른 대선주자들에게도 크든 작든 연쇄 반응을 일으킬 전망이다. 예를 들어 여당이 대패한다면, 지도부 체제에 변화를 피하기 어렵다. 이때 이재오 특임장관 등 다른 잠룡들도 추가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권력지형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선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