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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보험왕의 피 말리는 에피소드가 궁금해?

필름 리뷰 새 영화 '수상한 고객들'

한 평생 살아가다보면 숨 쉬는 것도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남겨진 가족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겨주고 죽는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살아서 가족과 함께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이라는 것도 이내 알게 된다. 바로 가족 간의 ‘사랑’ 때문이다.

제목부터 수상한 ‘수상한 고객들’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직장에서 잘린 기러기 아빠(박철민), 사채빚에 시달리는 소녀 가장(윤하), 틱 장애로 욕설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노숙 청년(임주환), 네 아이를 거느린 과부(정선경) 등 네 명의 생명보험 고객이 처한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성공을 눈앞에 둔 보험왕 배병우(류승범)는 이들과의 계약을 변경하고, 자살을 막으려 하나 그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거에 저지른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 해서다.

극중 등장인물들이 맞은 상황이 어두워서 영화가 우울한 건 아니다. 배병우가 과부의 집을 찾아 산동네를 오르내리고, 지하철 노숙 청년을 찾아가고, 한강변 폐차장의 소녀 가장을 찾아가는 장면에선 웃음이 난다. 계약을 변경시켜야 한다는 일념 하에 고객에게 헌신을 다하겠다는 배병우의 능글스러운 말과 행동이 고객들의 현실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웃음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웃음과는 별개로 배병우와 네 고객의 관계가 돌아가면서 계속 섞이는데, 이야기가 서로 겉도는 느낌이다. 그건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다. 류승범·박철민·정선경·성동일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가수 윤하가 호흡을 맞췄지만 각기 다른 톤으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각 색깔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수채화가 된 것이다. 특히 박철민은 오랜만에 정극 연기를 보여주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 어색하게 다가온다.

배병우가 고객들의 삶에 개입하면서 자신의 인간미를 서서히 찾아가고, 네 사람 또한 세상과 맞서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된다는 ‘착한 희망’에서 이 영화의 미덕을 느끼게 되는 건 다행이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원·영화 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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