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 돼지농장에서 16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구제역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단계로 하향 조정한 지 4일 만에, 또 구제역 감염 가축에 대한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진 지 26일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백신접종 실시 중인 O형
농식품부는 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이번에 영천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금년에 전국에서 발생해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O형 혈청 구제역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경상북도에 해당 농장의 이동제한 조치 및 감염 돼지 6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내·외부에 소독 등 긴급방역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유형은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유형으로 앞으도로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축산농가는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되는 경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축산농가들은 또다시 불안해하고 있다.
축산농민 김모(57)씨는 “백신을 접종했으나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재발해 허탈하다”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더 많은 기간이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AI 양성 판정도
한편 지난 16일 영천시 오수동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 40여 마리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으로 판정났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18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은 지난 5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또 다른 산란계 농장에서 700여m 떨어졌고 평소 같은 도로를 사용해 질병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