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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극장가 춘궁기 비웃는 '수상한' 흥행 법칙

'위험한 상견례'와 '수상한 고객들'의 흥행 법칙

3~4월은 극장가의 ‘춘궁기’다. 새 학기 맞이로 분주한 젊은 관객들이 영화 관람을 자제하는 시기다. 여기에 배급사들이 여름철을 겨냥한 블록버스터를 아껴둬 덩치 큰 오락물의 씨가 마르는 기간이다. 이 와중에 류승범 주연의 ‘수상한 고객들’과 송새벽 주연의 ‘위험한 상견례’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하며 틈새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한국영화만의 ‘흥행 노하우’를 들여다본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눈치 보기와 타이밍

상영 3주만에 전국관객 180만 고지를 넘어선 ‘위험한…’은 유료 시사회란 명목으로 조기 개봉의 편법을 구사했다. 정식 개봉일은 지난달 31일이었지만,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인베이젼’ ‘킹스 스피치’ 등 먼저 개봉된 외화들의 파괴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판단하에 일주일 앞서 상영을 밀어붙였고 관객들을 끌어모으는데 결국 성공했다.

CJ E&M(구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수상한…’은 14일로 개봉일을 정해 ‘위험한…’의 힘이 살짝 빠질 때를 기다렸다. 좌충우돌 코미디물일수록 관객수가 급감한다는 전례에 따른 의도로 읽힌다.

▶ 약간의 잡음과 논란

두 편 모두 개봉전 주연 배우들이 화제를 모았다. ‘위험한…’은 여자 주연 이시영이 복싱대회 우승에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일부 인터뷰를 갑작스럽게 취소해 물의를 빚었고, 송새벽은 소속사와의 갈등이 전면에 불거졌다.

류승범은 ‘수상한…’의 언론시사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관객들은 그의 이같은 모습에 어리둥절해하며 ‘도대체 영화가 어떻길래…’라는 의문을 품기에 충분했다.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결과적으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라며 “어찌 됐든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 간결하면서도 친절한 제목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영된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가 같은 시기에 맞붙은 하정우·김윤석 주연의 ‘황해’에 ‘깜짝승’을 거두면서 ‘해운대’‘국가대표’‘아저씨’로부터 비롯된 한 단어 제목의 시대는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다소 불친절해 보이는 한 단어 제목 대신 5~6 글자 제목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 설 연휴에 3파전을 형성했던 ‘글러브’ ‘평양성’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가운데 ‘조선명탐정…’이 흥행 정상을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모 영화감독은 “제목은 투자·배급사 마케팅팀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라며 “줄거리와 장르를 대략 알려주면서도 귀에 쏙 박히는 여섯 글자 이내의 제목이 인기인 것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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