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펀드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현대그룹주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며 테마펀드의 대표격인 삼성그룹주펀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모)’ 펀드는 올해 들어 10.37%의 수익률(14일 기준)을 기록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 1 (주식)(모)’ 펀드도 15.14%의 성적을 올렸다.
현대그룹주펀드의 약진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이른바 ‘현대차 삼총사’ 주식이 괄목할 만한 상승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27.59%나 상승하며 POSCO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시총 5위)와 기아차(시총 7위)도 23.48%, 47.36%씩 올라 같은 기간 3.75% 뛴 코스피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그룹주펀드와 기타 그룹주펀드는 물론, 전체 33개 테마형 펀드와 비교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SK그룹주펀드로 분류되는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 펀드는 6.56%, LG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모)’ 펀드는 4.20% 수익률에 그쳤다.
특히 올해 초까지 그룹주펀드 선두에 섰던 삼성그룹주펀드는 평균 -1.54%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 1(주식)(모)’ 펀드(1.44%)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다른 테마형 펀드 중에는 녹색성장펀드(9.28%)와 사회책임지수(SRI)펀드(8.75%), 농산물펀드(5.99%), 어린이펀드(5.79%) 등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