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영화인 신뢰 회복이 급선무

신임 영진위 위원장 김의석 인터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다. 두 전임 위원장이 도중하차하며 영화인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문제많은 공기관으로 취급받는 등 안팎으로 뭇매를 맞았다. 수 년째 계속되고 있는 위기 상황의 복판에 영화 '결혼이야기'의 김의석(54) 감독이 새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18일 메트로신문과 만난 김 위원장은 “동료들이 내게 바라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 취임한 지 20여일째입니다. 업무 적응은 이뤄졌는지요.

지난해 11월부터 직무 대행 기간까지 넉 달째인데 업무는 대략 파악됐지만 아직도 넥타이에 양복은 어색합니다. 일생을 편한 옷차림으로 살다가 매일 정장을 차려 입으려니 힘들죠. 퇴근해 넥타이를 풀어도 뭐가 계속 목을 조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하하.

- 영진위원장석은 욕만 실컷 얻어먹기 좋은 자리인데 말리는 분은 없었습니까?

몇몇 친구들은 골치 아픈 자리라며 말리더군요. 그러나 격려도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새로운 일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고 도전했는데,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요.

- 강한섭·조희문 두 전임 위원장 시절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정치적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패착이죠. 물론 이전에도 영진위와 정치권이 무관할 순 없습니다. 영진위 역시 공기관이니까요. 그런데 좌우·신구 갈등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영화인들끼리의 소통이 중단되고 영화만 놓고 얘기해야 하는 영진위가 방향을 잠시 잃어버리게 됐죠. 정부가 저를 임명한 배경에는 대학(중앙대 영화학과)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감독으로 살아온 경력이 있으니 앞으로도 영화만 중심에 놓고 일하라는 뜻이 있다고 봅니다.

- 소통 부재는 대단히 심각합니다. 해결책은 있는지요.

공사석에서 많은 영화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나보면 모두가 먹고 사는데 바빠 정치적인 문제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심지어는 영화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하는 CJ E&M(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일단은 기존의 소위원회나 공청회, 간담회의 기능을 되살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 얼마전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계 문제가 가장 중요하죠.

우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 문제를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해외 진출입니다. 한국 영화산업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제도를 마련할 겁니다. 이제 국내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어요. 가까운 중국은 불과 5년후면 스크린수가 지금의 8000개에서 5만개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문제는 콘텐츠와 인력이 없다는 겁니다. 그 자리를 우리가 채울 수 있도록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심중입니다.

-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책도 궁금합니다.

독립영화인들이 메이저로 들어와 새로운 기운을 불어놓을 수 있게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죠. 이를 위해 독립영화는 시장 논리와 상관없이 계속 지원할 겁니다. 이 부분은 정부와도 합의했습니다.

-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면 새롭게 연출에 도전하실 의향이 있나요?

2014년 3월 임기가 끝나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은 언제나 품고 있어요. 그러나 2013년으로 예정된 영진위 사옥과 서울종합촬영소의 부산 이전 등 매듭지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감독 복귀후의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영진위에) 있는 동안은 ‘여기가 바로 촬영장이려니’하고 최선을 다해 일할 겁니다.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