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는 톱스타들과 감독들이 다음달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 모두 모인다.
20여일앞으로 다가온 제64회 칸 국제영화제가 여느 해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초대손님들의 명단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작 ‘미드나잇 인 파리’의 ‘희극지왕’ 우디 앨런 감독이 찾는다. 평소 비행기 타기와 영화제 참석을 꺼려하는 성격이지만, 칸의 초대는 냉큼 응했다.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핀란드의 괴짜 감독 아키 카우리마스키, 유럽 영화의 이단아 라스 폰 트리에, 일본의 ‘B급 제왕’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신작을 들고 영화제를 방문한다. 이들 모두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인물은 ‘트리 오브 라이프’로 장편 경쟁 부문에 오는 테렌스 맬릭 감독이다. 1973년 ‘황무지’로 데뷔한 뒤 2005년 ‘뉴월드’까지 연출작은 네 편에 불과하지만, 시적인 작품 세계로 정평이 자자한 그가 신작을 처음 공개한다는 소식에 칸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SF 액션 드라마로 알려진 이 영화에는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출연했는데, 이들도 감독과 동행한다.
대규모 현지 홍보 행사를 기획중인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앤절리나 졸리 역시 참석이 점쳐지는데, 성사되면 ‘브란젤리나’ 커플의 동반 나들이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밖에 유명 배우로는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로버트 드니로, 같은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우마 서먼과 주드 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칸을 빛낸다.
한편 국내 영화인으로는 ‘마이웨이’의 제작발표회를 마련하는 강제규 감독과 주연 장동건, 황금카메라상과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각각 나서는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간다.
영화제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개막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