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65)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환갑을 맞은 무대인생을 자축한다.
21일 프레스센터에서 ‘60주년 기념 스페셜 콘서트-60년 만의 첫 나들이’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나이가 들수록 음악의 맛을 알게 되는 나의 현재 모습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여러분’이란 곡을 30년 동안 불렀어요. 10년이 지나고서야 ‘이제야 내가 노래의 맛을 내면서 부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최근 들어 또 다르게 맛을 내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개인 콘서트를 한 적도 없고 그럴 만큼 가창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60주년 콘서트라는 것도 믿기지 않아요.”
다섯 살이던 1951년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처음 노래를 시작해 67년 데뷔곡인 ‘웃는 얼굴 다정해도’를 발표한 뒤 ‘이거야 정말’ ‘노래하는 곳에’ ‘여러분’ 등의 히트곡을 냈다. ‘빠담빠담빠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 마리아’ 등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무대는 제게 안방과도 같은 곳이에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섰기 때문에 지금은 안방보다 조금 더 편안한 곳이죠. 때로는 내려오고 싶기도 했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하늘에서 날 선택해 이런 재능을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 위 순간순간이 특별해요.”
또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 틈에서 활동했다. 어른이 돼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을 하며 많은 어린이를 만났고, 거꾸로 나의 어린 시절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소감도 밝혔다. 미니스커트를 최초로 국내에 들여온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다는 일화, 가수 남진과 두 번째 결혼에 얽힌 사연 등을 털어놨다.
그는 방송 출연과 관련해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물어보니 대답한 것뿐이다”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에 대해서는 자제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윤복희는 유명 색소폰 연주자인 이정식과 무대에 올라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를 전한다. 30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 청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28일 부산 KBS홀, 6월 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등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은 협의 중에 있다.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