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 결혼과 이혼,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이 지난주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가운데, 거센 후폭풍이 연예계 안팎을 강타하고 있다.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가요·영화·광고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근심을 감추지 못하며 분주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회오리속의 영화·가요·광고계
서태지의 새 음반 출시를 비밀리에 준비중이던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는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2003년 서태지의 복귀 음반이 나올 때부터 공고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예당은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비교적 이른 시일내 그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터지고 현재 해외 체류중인 것으로 전해진 서태지의 귀국 일정이 미뤄질 게 확실시되면서, 음반 발표는 사건의 여파가 잦아드는 이후로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이 합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던 영화 1~2편의 제작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과 사생활을 철저하게 분리하기로 소문난 당사자의 성격상, 갑작스럽게 출연 약속을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믿으면서도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4일 “주연에 따라 투자와 제작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몇 안되는 톱스타들 가운데 한 명인 정우성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이지아는 성사 직전까지 이르렀던 모 업체와의 광고 출연 계약이 백지화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소속사 키이스트의 주식은 22일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 넋놓은 연예계의 서태지 골수팬들
이번 사건으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쪽은 다음달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써니’다.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이지아의 아역 시절을 연기하고 2008년 서태지와 함께 이동통신사 CF를 촬영한 적이 있는 주인공 나미 역의 하이틴 연기자 심은경이 소식을 접하고 깊은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중 영화 홍보를 위해 잠시 귀국한 심은경은 21일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너무 놀라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와중에 인터뷰는 힘들 것같다”며 인터뷰 일정의 전면 재조정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도 봇물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과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23일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이지아가 정우성과 사귈 때 이혼녀임을 숨겼다면 (이지아는) 정우성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둘은 도덕적·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생활을 공개할 지 말지는 본인들 취향의 문제”라고 각각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