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새로운 ‘진화’를 예고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가 화려한 볼 거리와 들을 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다음달 19일 개봉될 이 작품의 의상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명 의상 디자이너 페니 로즈가 맡았다. 남녀 주인공 잭 스패로우(조니 뎁)과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 바르보사(제프리 러시)와 검은 수염(이언 맥쉐인) 등 주조연부터 수 백명에 이르는 단역 연기자들의 옷싸기 손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패로우는 ‘로큰롤 스타로 보이는 18세기 해적’이란 기본 설정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변화를 줬다. 땋은 머리를 더욱 길게 하고 밝게 염색했다. 또 왼쪽 볼에는 이유를 짐작하기 어려운 흉터를 내면서, 1~3편을 통해 익숙한 금니에는 검은 진주를 새로 박아넣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크루즈는 남성 재킷을 개조한 의상과 깃털 모자로 강인한 캐릭터를 선사하고, 맥쉐인은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오토바이 갱단 헬스 앤젤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밖에 바르보사는 전편들과 달리 우아한 해군 사령관 유니폼을 입혀 변화를 꾀했다.
로즈는 “진짜로 만들어진 모든 의상에 눈속임은 없다”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한편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멕시코의 혼성 듀오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가 이번 작품으로 손을 잡아 화제다.
짐머는 100편이 넘는 영화의 음악을 담당해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인셉션’ ‘셜록 홈즈’ ‘글래디에이터’ ‘레인맨’ 등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제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비욘세와 함께 백악관 만찬에 초청받아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고전적인 화음와 섬세한 연주 능력으로 기타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디즈니 뮤직 사운드트랙 사장으로 있는 미첼 레이브는 “우리는 ‘…낯선 조류’의 음악이 독창적이면서도 이전 시리즈물과는 달라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들의 만남읕 통해 풍부하고 새롭고 독창적인 사운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