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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안방에 소 풀고 욕 안먹은게 고맙죠”

남성 우월주의 희화해 웃음 폭탄 … “실제론 착한 男”

개그맨 박영진의 실제 모습은 그가 연기하는 KBS2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두분 토론’의 보수적인 독설가 남하당 대표와는 많이 다르다. 이 코너로 요즘 많은 사랑을 받는 그는 “지금과 같은 관심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멋쩍게 웃는 보통의 청년이다.

‘두분 토론’은 남하당 박영진과 여당당 김영희 대표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했을 법한 남성과 여성의 차별에 대해 토론하는 코너다. 박영진은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전근대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남성 우월주의자를 희화화하는 개그로 큰 웃음을 준다.

‘여자들이 건방지게’ 등 남녀 차별적 발언들을 쏟아내는 그는 여성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을 법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출발해 ‘박대박’ ‘춘배야’ ‘봉숭아 학당’ 등에 출연해왔지만 이런 높은 인기는 처음이다.

“과분한 인기라 감사할 뿐이에요. 제가 재미있는 사람처럼 비춰지는 것이 신기해요. 대사들이 위태한 것이 많아서 오히려 욕을 먹을 줄 알았어요. 시청자들이 개그고 예전 이야기로 받아들여준 덕분이에요. 여성들이 더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특히 집안일은 누가 하느냐는 뜻의 ‘소는 누가 키울 거야?’라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 박영진을 보는 사람들마다 ‘소는 누가 키워?’하고 물어볼 정도다. 그럴 때 그는 보수적인 TV 속 모습과 달리 ‘제가 키워요. 알아서 잘 커요’라고 재치 있게 받아친다.

“소 대사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남하당 대표가 옛날 사람이라는 점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고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거죠. 이로 인해 대사와 표정, 손짓, 흰머리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실제의 그는 어떨까. 최근 개그우먼 박은영과 7년째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그는 “아는 사람들이 여자친구한테 ‘쟤 정말 그러냐’고 물어보면, 조금 보수적이라고 답한다더라. 나 스스로는 남하당과 극과 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도 조금 있나보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같은 높은 인기에도 소재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다. 다만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 녹화 때면 눈 녹듯 사라진다. 그러나 그와 달리 많이 힘들어하는 김영희가 안쓰럽다. “후배 중에서 드물게 잘하는 신인인데 부담이 큰 것 같다. 편안하게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도 ‘두분 토론’을 하면서 개그 철학이 바뀌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웃음을 주며 기억에 남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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