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혜성처럼 나타난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제시 제이가 팝계에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가 2011년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꼽았고, 조지 마이클이 “보통의 스타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의 2배를 지녔다”고 극찬한 이다. 데뷔 전 이미 유명 가수들의 작곡가로 활동해온 그가 6년간 공들인 데뷔 앨범에 전 세계 팝 차트 판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 곡 ‘후 유 아’는 어떤 의미인가.
세상에 대한 나의 선언이다. 당신의 존재와 당신이 겪은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해지라는 뜻도 담았다. 이번 앨범은 6년간 내가 겪은 것에 대한 이야기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에 대한 노래로 채워졌다.
앨범 작업을 하는 데 6년이 걸렸나.
그렇다. 6년 동안 오로지 데뷔만을 바라보며 곡을 써왔다. 결국 6년 전에 쓴 곡 ‘빅 화이트 룸’ ‘스탠드 업’ ‘마마 노우즈 베스트’가 앨범에 수록됐다. 6년간 나는 최대한 강해지고 싶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곡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600곡이 넘게 있다. 물론 다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웃음), 어쨌든 사용하지 않은 곡이 아직 많다.
어릴 시절 목소리가 커서 합창단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들었다.
음악 선생님이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 합창단에 들어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슬픈 시절이었다. 11살이던 그때 “나는 꼭 성공하고 말 거야”라고 결심했다. 당시 나를 믿어 주지 않았던 모든 이들을 향해 만든 노래가 ‘후즈 래핑 나우?’다.
작곡이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치유해 준다. 내게 생기는 감정이 그냥 사라지는 걸 원치 않는다. 누군가에게 사과하고 싶고 고백하고 싶은 마음 등은 좋은 소재다. 감정은 언제나 존재하고 노래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앨리샤 키스와 마일리 사이러스에게 곡을 준 것도 화제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파티 인 더 유 에스 에이’는 미국의 레이블과 막 계약했을 때 만든 곡으로 원래는 내가 부르려고 했다. 그러나 나와 어울리지 않아 마일리 사이러스에게 넘겼고, 그는 나라면 불가능했을 레벨로 노래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해서 클라우드 켈리, 닥터 루크 같은 명작곡자들과 함께 내 이름이 작곡자로 오르게 됐다.
팝 스타가 된 후 인생이 어떻게 변했나.
이전에는 나도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이젠 그 모든 것들이 발밑에서 사라졌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영국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냥 눈에 보이지 않는 게 가끔은 최고의 선택이다. 내게 사적인 부분들을 묻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