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 출범으로 지상파 방송사 PD들의 이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MBC에서 유독 핵심 제작 인력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요즘 화제인 MBC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의 연출자인 임정아 PD가 종편행을 결정짓고 MBC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임 PD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기획하고, ‘god의 육아일기’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1’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했다.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를 연출 중인 성치경 PD도 27일 종편행이 유력하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그 역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쇼바이벌’ ‘스타의 친구를 소개시켜줘’ 등을 연출한 스타 연출자다.
앞서 임 PD와 ‘황금어장’을 공동 기획하고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여운혁 PD와 인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권익준 예능국 부장도 이적을 결정했다.
반면 SBS는 이적이 확정된 PD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KBS도 MBC 못지않게 이적했거나 이적 예정인 PD들이 여럿이지만, MBC는 특히 현재 제작 일선에서 뛰고 있거나 방영 중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을 기획 혹은 연출한 스타 PD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스타 PD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MBC 쪽에 종편사들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적료보다는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이 들어선 뒤 상명하달만이 난무해 PD들이 고유한 자율성을 빼앗겼다고 아우성”이라며 “또 SBS는 종편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 대책을 마련한 반면 MBC는 잘못된 예측에 근거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