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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선배들과 호흡 맞추며 '방콕 공주' 벗어났어요."

영화 '적과의 동침'의 정려원



배우에게 도전은 숙명이다. 그러나 도전은 언제나 위험하기 마련. 한국전쟁이 배경인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순박하면서도 당찬 성품의 시골 처녀를 열연한 정려원(30)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왜 항상 안전한 길을 가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캐릭터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들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삶이고 나 역시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조근조근 설명한다. 화려하고 실속있는 ‘패셔니스타’와 ‘공주’의 길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하는 속내가 궁금해진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선배들과 호흡 '보람'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의기투합했던 ‘오션스…’ 시리즈같은 영화에 평소 갈망이 컸다. 연기 잘하는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이라면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김주혁·유해진·변희봉·김상호·김보연·신정근 등이 ‘적과의…’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합류를 결정한 이유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전국의 산간 오지를 돌며 합숙하는 촬영 일정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겨울에는 얼음물도 서슴없이 들어갈 만큼 추위에 강하지만, 여름에는 아예 일을 포기할 정도로 더위를 타는 체질도 고민이었다.

그러나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한 촬영은 행복 그 자체였다. 선배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깨달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악천후로 촬영이 지연되면 짜증이 심하게 날 만도 한데, 모든 출연진이 의연하게 그 시간을 견뎌내는 모습을 보고 경외심마저 느끼게 됐죠. 연기자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작진들 고생에 숙연

한국 영화계의 전반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던 계기였다. 군말없이 악전고투를 치러내는 스태프를 지켜보면서 ‘내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촬영을 위해 스태프가 구덩이를 파 놓으면 비가 와서 없어지는 일이 수 차례 되풀이했죠.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분들을 보면서 같은 영화인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자문자답했어요.”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어도 되도록이면 현장을 지키면서 스태프와 희로애락을 공유하려 애썼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그저 잘 보이려 한 게 아니다. 고생하는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시기는 아니지만, 이른 시일내 기회가 닿는다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허덕이는 스태프와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위해 동료들과 뜻을 모을 생각이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일수록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아니 벌써! 데뷔 13년

걸그룹 샤크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느덧 13년째. 초반에는 나를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다. 그 와중에 2009년까지는 자신의 매력을 불신하기까지 했다. 또 ‘연기하기 때문에 배우’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배우이므로 연기’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직업적인 사명감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캐릭터 선택의 기준은 ‘공감’ 여부에 있을 것이다. 전작 ‘김씨 표류기’도 마찬가지였지만, 누구에게나 드라마틱한 삶은 있고. 그 삶에서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대목을 끌어내려 노력하는 게 연기 생활의 목표다. “10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는 하지 말자입니다. 될 수 있으면 생활을 간결하게 가져가고 싶어요. 저를 비롯해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은 현대사회에서 일종의 아이콘이고, 아이콘이라면 대중을 포용하고 이들과 동화될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일하는데 원칙이기도 하고요.”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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