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세상에 알려진지 열흘 만에 또다시 영원한 비밀로 묻히게 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당사자들은 지난달 30일 약속이나 한 듯 공식입장 발표와 소송 취하로 더 이상의 논란과 소문 생산을 차단했다. 이는 이미 법조계에서 예상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양측의 합의에 의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이에 대해 “상대 측이 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었고, 소취하도 보도가 나기 전까지 몰랐다”고 못 박았다. 10억∼20억원 사이에서 합의 액수를 절충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근거 없는 루머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 역시 “이지아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측으로부터 합의를 한 적은 없다고 들었다”고 합의설을 부인했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의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태지는 2000년 6월 결혼 2년7개월 만에 별거를 시작했고, 2006년 8월 9일 부부관계가 끝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지아는 2009년에야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고 밝혀 시기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근거에 관심이 쏠린다.
서태지는 이혼 당시 이지아에게 충분한 위자료를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지아는 왜 다시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는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또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라는 이지아의 이혼 사유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인정하게 됐다”는 서태지의 입장에서도 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 ‘광팬’ 거느린 서태지 곧 컴백
대형 스캔들 이후 이들의 향후 활동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서태지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어 9집 활동 준비를 암시했다. 또 상당수 팬들은 이전과 큰 동요 없이 오히려 서태지를 위로하고 있어 음악적 입지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아는 과거사가 모두 드러나며 동정 여론이 일었지만, 모든 의혹을 완벽히 해소하지 않아 이번 이슈와 관련한 관심은 연예계 활동 내내 뗄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은 일본 출국에 앞서 지난달 27∼30일 제주도에 머물며 머리를 식히는 등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지아와 관련한 대중의 관심과 궁금증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