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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몸삼 앓는 지구의 경고 스크린으로 본다

8회 서울환경영화제 18일 개막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해도 대체로 몇 발자국 뒤에 물러선다.

영화가 다룰 주제가 다수 대중의 인식에 들어오거나 사회적 논제로 활성화된 후 곰삭을 때라야 발화하는 영화제작의 특성 때문이다. 영화가 뉴스와 다른 면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무척 논쟁적이다.

합목적성을 갖춘 환경영화는 다른 장르보다 빠른 걸음으로 사회현안을 따라오긴 했어도 올해만큼 빨랐던 적은 없다. 쟁점 2011로 내세운 ‘핵, 원자력, 에너지 소비의 그늘’은 당연히 두 달도 채 안 된 일본의 원전 사태와 함께 읽힌다.

다섯 편의 영화는 핵 또는 원자력 이용을 둘러싼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최초로 핀란드에서 건설 중인 핵폐기물 보관소를 촬영한 ‘영원한 봉인’, 원자력산업을 둘러싼 논쟁을 정리한 가이드북 같은 ‘핵의 귀환’, 1986년 원전 폭발 이후 폐허가 된 체르노빌 지역의 생태변화를 다룬 ‘체르노빌-다시 쓰는 자연사’는 원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다.

‘기후 변화와 미래’ 섹션도 현재진행형에 가깝다. 탄소배출거래시장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공기를 팝니다’, 미시적이지만 현실적인 차원에서 지구온난화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딥 그린-온난화를 막아라’ 같은 영화는 바로 지금, 언론지상의 주요 아이템이기도 하다.

임순례·송일곤·박흥식·오점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인 개막작 ‘미안해, 고마워’는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작품. 유기견을 분양받는 노숙자가 사람과의 우정보다 깊고 진한 공감을 맞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쭈쭈’와 아버지가 오랫동안 길러온 반련견을 통해 딸에게 남긴 선물을 다룬 ‘고마워 미안해’ 등 4개의 단편이 어우러진다.

세계 14개국 21편이 경쟁하는 국제환경영화경선에선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와 오염이라는 주제가 큰 틀을 형성한다. 기후변화를 필두로 사막화와 물, 삼림 보호, 에너지, 먹을거리, 쓰레기, 생물종 다양성 등의 문제가 고루 다뤄진다.

◆환경영화 딱딱하 편견 '훌훌'

물론 ‘핵, 원자력…’은 체르노빌 25주기를 맞아 일찌기 기획됐고, 기후변화는 20여 년 넘게 풀지 못한 인류의 숙제다. 그래서 환경영화들은 어찌 보면 답을 찾지 못한 반복적인 논쟁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칫 논문이 될법한 환경영화가 때론 뉴스가 되고, 때론 소설이나 만화가 되며, 때론 몰입할 수밖에 없는 다큐가 돼 감동을 주는 건 반복된 주제에도 진화하고 있는 사회적 인식과 이에 따른 환경영화의 진보라 하겠다.

그렇기에 환경영화가 점잔 빼고 가르치려 들거나 딱딱하다는 생각은 당연히 편견이다. 다큐가 주류를 이루지만 극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환경을 이야기한다. 개막작 ‘미안해, 고마워’ 같이 아이들과 함께볼 감동의 드라마가 적지 않다. 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를 참고하면 좋다.

18~25일 개최되는 제 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1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빼면 모든 작품 상영과 행사가 CGV상암 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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