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걱정에 아파도 티 안내는 부모님 건강은 눈치껏 알아차리는 게 효도다. ‘어버이 날’을 맞아 그동안 소홀했던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자.
◆무릎 건강
어르신들에게 많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치료는 완치 보다는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적”이라며 “경미한 경우는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장 건강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장질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년층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대장용종은 대변 안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에 노출된 대장점막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대항병원 대장내시경센터 이두석 전문의는 “대장암의 95%가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수면대장내시경은 고통 없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와 동시에 용종 절제도 가능하다.
◆귀 건강
흔히 부모님의 난청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노인들의 우울증·치매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귓속 달팽이관(와우)의 청각세포가 손상되거나 뇌로 올라가는 청신경이 노화하면서 발병하는데, 65세 이상의 부모님이 말을 자꾸 되묻는다던가 전화통화시 대화가 예전보다 잘 이어지지 않을 때는 의심해 볼만 하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원장은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며 “난청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