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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트루맛쇼' 사회 고발 다큐 새 바람

조성준의 와이드엔터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그 동안 궁금한 점이 많았다.

TV에 나온 맛집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던 경험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맛의 호불호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믿어서다.

마치 연기하는 것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맛을 극찬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가장 이상했다. 정상적인(?) 손님이라면 “괜찮네요” 정도로 끝나겠지만,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어 식당과 짜고 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 방송사 제작진을 만날 때면 개인적인 호기심을 핑계삼아 넌지시 물어봐도 “특정 음식을 좋아하면 그럴 수 있다”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마침내 의문이 풀렸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를 통해서다. 방송사 PD 출신인 감독은 직접 식당을 차려 맛집 소개 과정에 돈이 오가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또 녹화를 앞두고 프로그램 작가의 주문대로 새로운 메뉴를 급조하는 모습까지 담아내는데, 그 메뉴가 별미로 버젓이 전파를 탄다. 통렬하다 못해 등골이 서늘해지는 대목이다.

방송사는 “함정 취재”라며 선정적인 접근 방식을 비판하고 있지만, 궁색한 변명으로만 들린다.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무어 감독은 ‘볼링 포 콜럼바인’과 ‘화씨 9·11’, ‘식코’ 등에서 자신이 직접 나와 공화당으로 상징되는 미국 보수주의 세력의 위선과 무지를 조소하고 질타한다. 다소 도발적인 문제 제기 방식이 때론 지적받지만, 팩트를 무기삼아 본질을 꿰뚫어보며 대안을 제시하므로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객관성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다큐멘터리에 주관적인 시선을 가미함으로써 관객들과 오히려 질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트루맛쇼’를 시작으로 발칙한 다큐멘터리가 좀 더 자주 만들어지길 바란다. 주변의 소소한 문제부터 정치·법조·언론 등 성역으로 일컬어지는 분야까지, 마음껏 ‘씹고 비웃는’ 작품들이라면 더욱 좋겠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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