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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무대는 ‘기적’ 아픈 몸도 고쳤답니다”

연극 ‘피아프’ 무대 선 최정원



관록의 뮤지컬 스타 최정원(42)은 마치 신인 같았다. 작품을 설명하며 초롱초롱 빛나는 눈이 25년 경력을 무색하게 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전국 투어를 마치고,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피아프’로 돌아온 그는 “초심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 피아프 꼭 닮은 열정

20세기 대표적인 샹송 가수인 실존 인물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하며 많이 고민했고 울었다. 자신도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과 무대에 대한 열정에 깊이 공감해서다.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실제 자신이 내뱉는 말 같았다.

특히 교통사고를 당한 데다 류머티즘까지 걸렸음에도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죽는 게 훨씬 낫다’며 무대에 섰던 삶에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2007년 ‘맘마미아’ 공연 당시 배 속에 담석이 생겨 배가 갈라지는 고통 속에 매일 토해 시급히 수술해야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 하루 전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이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말렸죠. 계속 토해 성대에도 이상이 생겼지만, 그때 제 마음은 공연을 못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았아요. 고집 센 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무대뿐이었죠.”

그러나 워낙 긍정적인 성격으로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해서인지 기적처럼 ‘맘마미아’ 공연이 끝난 후 담석이 사라졌다. 그 후로 철저한 체력 관리를 해 지금까지도 건강하다. 지난해는 ‘맘마미아’ 공연을 무려 224회나 무사히 치러냈다.

“원 캐스트라 다른 배우가 없어서 아프면 안 돼요. 매일 반신욕을 하고 하루 10번 이상 손을 씻으며 체력 관리를 했죠. 또 목을 보호하기 위해 자다 일어나 물 1ℓ를 마셨어요. 일 년에 224회를 공연했다는 게 스스로 자랑스럽고, 체력적 자신감도 얻었죠.”

# 30년 세월 남나든 연기

피아프를 연기하며 울기만 하진 않는다. 웃을 때도 많다. 우선 ‘사랑의 찬가’ ‘장밋빛 인생’ 등 국내 음악팬들에게도 친숙한 피아프의 명곡들을 부르는 재미가 있다. 몇 백 번이나 불러도 지루하지 않고 좋기만 하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피아프를 연기하는 점도 기쁘다. 17세부터 49세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친다. 그러나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다.

“키가 보통 여성들보다 큰 저와 달리 실제의 피아프는 굉장히 작아요. 사람들이 피아프를 ‘작은 참새’라고 부르죠. 키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어요. 그러다 예전에 작은 선배가 무대에서 굉장히 크게 보였던 생각이 났어요. 열정만 있으면 겉모습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세 번째 연극 나들이도 즐겁다. “대극장에서 하는 뮤지컬과 달리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내 눈물과 땀방울 하나하나를 보여줘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다”며 장르 불문하고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연기·노래·외모를 모두 갖춘 여배우들도 있지만, 지금의 저만큼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생각해요. 물론 힘들 때도 많죠. 그러나 제가 워낙 일을 좋아하는 데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 에너지가 충전돼요. 박수가 사라지면 저도 미련없이 사라질 거예요.”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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