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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대중음악 변화시키는 나는 가수다

울려줘서 고맙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웃음을 주는 일요일 저녁 오락 프로그램의 역할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가수란 이런 것’ 인식 전환

‘나는 가수다’는 ‘노래를 부르는 능력’을 뜻하는 가창력의 원론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안무와 의상이 중심이 된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음악이 장기간 가요계 전반을 잠식하면서 음악은 기획과 마케팅의 도구로 전락했고, 가창력을 평가할 여지조차 사라져갔다.

그런 가운데 ‘나는 가수다’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을 통해 가수의 본분과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중이 가수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작곡가 김형석씨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는 그동안 음악이 주는 감동이 너무 없었다는 뜻”이라며 “외부의 자극에만 익숙한 대중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자신의 내부에서 발아되는 감동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의 듣는 귀가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온 데에는 숨어 있던 명가수의 재발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소라, 임재범 등 실력파 공연형 가수를 주말 황금 시간대로 끌어내 시청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박정현·김범수·윤도현밴드는 음반시장의 활황기에 속하지도 않았던 데다 아이돌에마저 소외됐던 가수들로, 이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은 가요 시장에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음반 취향 일깨워

지난해 세시봉 열풍으로 불붙은 중장년층의 참여는 ‘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음반시장 황금기의 주 소비층임에도 아이돌 위주의 단편적인 콘텐츠가 부각되는 가요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반을 구입해 음악을 듣던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회귀함으로써 이는 음반·공연 등 문화 소비 확대와 공급의 다양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통 가요프로그램은 점점 심야 시간대로 내몰리고, 폐지되는 상황에서 ‘나는 가수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가요의 부흥을 외치는 현실은 미디어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에 대해 김형석씨는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팔 것인가가 중요하다. 예능의 이름을 띠었지만 트렌디한 방송의 형식으로 콘텐츠를 재발견한 마케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검증된 가수 경쟁 ‘비문화’ 논란도

여러 긍정적 효과에도 순위 경쟁으로 대표되는 줄 세우기는 여전히 시정돼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노래는 즐거워야 한다’는 음악의 미학에서 벗어나 있다. 검증된 가수를 경쟁시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비문화적인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김형석씨는 “이렇게라도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보는 시각의 문제이며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가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긴장과 집중을 통해 쇼킹한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대중은 고급 대중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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