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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앙코르! 80년대…추억 좇는 대중문화

영화·가요·예능 ‘복고’ 열풍

복고 열풍이 2011년 상반기 한국 대중문화를 읽는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1960∼70년대 통기타 가요의 부활을 알린 ‘세시봉’ 바람이 한동안 우리 사회를 강타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80년대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영화·가요·예능 프로그램·뮤지컬 등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

여고 동창생들이 80년대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는 내용의 영화 ‘써니’는 상영 일주일만인 11일 전국관객 100만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운동화와 알록달록한 컬러 진, LP와 익숙한 멜로디의 올드팝이 중년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진한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개그맨 유세윤과 힙합 뮤지션 뮤지가 결성한 UV의 ‘이태원 프리덤’, MBC ‘위대한 탄생’과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가 대표적이다.

80년대 중후반 디스코텍 등 다운타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남성 듀오 런던 보이스의 유로댄스곡 ‘할렘 디자이어’를 의도적으로 따라 한 ‘이태원 프리덤’은 케이블 채널과 음원 차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조용필의 80년대 히트곡과 그 시절의 팝송 부르기를 참가자들의 주요 과제로 선보인 ‘위대한 탄생’, 출연 가수들이 과거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나는 가수다’도 아이돌 문화에서 소외됐던 나이 지긋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 이문세와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주옥같은 발라드 명곡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80년대 대중문화의 흔적이 짙게 묻어나고 있다.

◆불경기 ‘문화적 퇴행’ 해석도

복고의 흐름이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까닭은 질적·양적으로 풍성했던 당시의 영화와 가요, 팝송에서 새로운 영감을 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신선한 소재 발굴에 허덕이고 있는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과거로 눈을 돌려 옛것에서 새것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 사회로 바뀌면서 문화 소비의 주체가 중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가 넉넉하지 않은 호주머니 사정으로 빠진 시장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 세대가 대신하면서 익숙하고 편안한 추억이 깃든 문화 상품을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팍팍해진 살림살이 역시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과거에 매달리는 일종의 문화적 퇴행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지금의 복고 열풍은 예전의 대중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다시 조명하므로, 창조적인 진일보에 가깝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차우진씨는 “80년대에 초점을 맞춘 메트로 트렌드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던 전례를 떠올리면 우리나라는 약간 늦게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대중문화 상품은 노스탤지어에 바탕을 두고 타깃 마케팅을 펼치므로 아주 색다른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종사자들이 신선한 소재와 주제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조금 소홀히하는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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