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첫 공개 제작비 300억원의 초대작 ‘마이웨이’가 15일 프랑스 칸에서 베일을 벗었다. 르 샤또 두 서클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7분여의 영상은 웅장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예고했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프랑스 등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주연 배우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 판빙빙, 오다기리 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칸=유순호기자
중화권 대표 여배우 판빙빙이 프랑스 칸에서 한국영화와 배우, 감독에 대한 화끈한 애정을 과시했다. 개막식 참석과 광고 모델 활동 등으로 빠듯한 영화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예정에 없던 ‘마이웨이’ 프로모션 일정에 자진 참석해 영화에 힘을 보탰다.
예쁜 내게 상상 못할 주문
중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꼽히지만, 크지 않은 비중임에도 이번 영화를 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예요. 저 역시 강제규 감독님을 좋아하고 존경해 왔고요. 그런 감독님의 요청에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굉장히 남성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이라 제 역할은 큰 기대를 안 했는데도 많은 비중을 할애해 주셨어요."
그는 가족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군에 뛰어드는 중국인 저격수 쉬라이를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특별한 캐릭터예요. 지금까지 많은 중국 감독들은 저를 예쁜 여자로만 그렸거든요. 출연을 결정하고 제가 이렇게 지저분하게 나올 거라고는 상상 못 했죠. (웃음)”
처음으로 거친 액션에 도전하게 된 터라 영화 시작 전부터 체력훈련에 매달렸고, 지금은 총만 봐도 긴장할 정도로 고된 촬영을 소화했다. “전쟁영화는 처음인데 혹시라도 강 감독님이 제의한다면 또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대 전쟁영화는 안 하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소지섭과 함께 한중 합작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도 출연한 바 있어 한국 영화와 배우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송혜교는 예쁘고 귀여운 배우이며 많이 보고 배운다. 송혜교처럼 되고 싶은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는 아시아를 대표하고 세계 속에서도 주목받죠. 제가 '마이웨이'에 참여하는 것도 학습의 과정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장동건에 대한 애정 표현은 거침이 없었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봤는데 마치고 나가는 길에 끝까지 저를 기다리고 배웅해 줬어요. 굉장히 감동받았죠. 중국은 물론 해외의 어떤 배우와도 그런 진지한 교감이 없었거든요. 중국인 친구들이 물어보면 '모든 여자가 결혼하고 싶어할 남자'라고 자신있게 말해줘요.”
곽재용 감독이 연출하는 한중일 합작영화 ‘양귀비’ 출연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중국에서 많이 다뤘던 양귀비 이야기를 한국 감독이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과거와 다른 느낌의 그런 주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칸=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