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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기덕 감독, 한국영화에 한풀이?

3년만의 복귀작 '아리랑' 칸 공개, 직설적인 내용에 찬반 엇갈려

한국 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이 3년만의 칩거를 끝내고 칸으로 당당히 귀환했다.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 감독의 '아리랑'이 13일(현지시간)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됐다. 개량 한복에 긴 반백머리를 묶은 차림으로 상영 전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칸이 잠자고 있는 나를 깨웠다. 13년 동안 15편의 영화를 찍은 나를 되돌아보는 자화상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형식은 산장에 홀로 기거하는 자신의 생활을 배경으로 질문하는 김기덕, 대답하는 김기덕, 이를 바라보는 김기덕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이자 모노드라마다. ‘비몽’ 이후 3년동안 왜 영화를 찍지 않느냐는 자신의 물음에 답하며 고민과 상처를 털어놓는다.

영화를 찍지 못할 만큼 큰 충격에 빠뜨린 첫째 이유로 여주인공(이나영)이 목을 매고 자살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사망할 뻔 한 사고를 들었다. 이같은 사고는 강한 트라우마가 됐으며 영화에서 함부로 죽음을 다루지 못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연계해 한국영화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고, 실명과 원색적인 언어까지 동원해 거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자신의 조감독 출신으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말과 달리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떠난 장훈 감독에 대한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국을 나쁜 이미지로 그렸음에도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훈장을 주는 정부의 무지함, 지나치게 스타일에만 치중하는 영화들, 돋보이려고 악역만 선호하고 그를 통해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배우들에게까지 거침없이 쓴소리를 퍼부었다.

김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시사회장에는 2000여 좌석과 통로까지 빽빽이 들어찼다. 티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이용관 전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창동 감독 등 영화계 유력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상영 후 5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김 감독은 열렬한 환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지에서 내외신 인터뷰 사절 원칙을 밝힌 김 감독은 시사회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에서 모두 얘기했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침묵을 지켰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한국 영화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심지어 우리 영화가 해외에서 쌓아온 것까지 부정하는 점에서 비난받을 수 있고, 국내에서 김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거기서 머물지 않고 자기반성을 담아 비난의 여지를 없앴다”고 평가했다./칸=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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