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젤리나 커플이 영화의 도시 프랑스 칸을 마비시켰다.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르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트리 오브 라이프’의 갈라 스크리닝에 '세기의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월요일 오후임에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팬과 관광객들은 좀 더 가까운 장소에서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은 이날을 ‘D-데이’로 삼았을 정도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 앞 크로아제 거리는 온통 인파로 뒤덮였고 이 일대 도로 교통은 오후를 넘어서면서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모두 통제됐다.
2008~2009년 연속으로 동반 참석한데 이어 2년 만에 칸을 찾은 터라 이들에게 쏠리는 관심은 압도적이었다. 이들은 레드카펫의 주인공으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 폭발할 듯한 환호를 온몸에 받았다.
브래드 피트는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출연진 숀펜, 제시카 채스틴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은 뒤 다시 내려와 앤젤리나 졸리의 손을 잡고 신사다운 면모로 다시 한 번 레드카펫을 오르며 하이라이트를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영화제 관계자의 관심도 이 행사에 쏠렸고, 영화제 공식 방송 카날 플러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다. 같은 시간 인근 칼튼호텔에서 열린 전지현 주연의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 제작보고 파티에 참석했던 관계자들도 대거 레드카펫으로 이동했다.
심지어 전지현과 주연을 맡아 행사의 주인공으로서 손님을 맞아야 할 중국 배우 리빙빙마저 ‘트리 오브 라이프’ 레드카펫으로 이동했고, 미국 배우 그웬 스테파니도 전지현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급히 레드카펫으로 향했다.
칸 경찰서 타치 도미니크 총경은 “오늘 행사장 주위에만 1만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날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며 “영화제가 고용한 사설 경호원 외에 35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칸=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