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마켓에는 할리우드 빅2 프로젝트가 각국 바이어들의 불꽃튀는 구매경쟁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해 보다 많은 신작이 쏟아진 가운데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3D 블록버스터 ‘폼페이’와 ‘엔더의 게임’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2013년 여름 개봉 예정인 ‘폼페이’는 화산 폭발로 인해 사라진 고대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부유한 집안의 딸과 노예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레지던트 이블’ 1·4·5편과 올 가을 개봉할 ‘삼총사 3D’의 폴 앤더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대규모 화산 폭발을 3D 특수효과로 담아내는 동시에 멜로와 액션을 가미한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마켓에서는 “‘글래디에이터’ ‘2012’ ‘타이타닉’을 결합한 작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앤더슨 감독의 아내로 그의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던 밀라 요보비치가 또 한번 출연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빅 히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 ‘엔더의 게임’도 이에 뒤지지 않는 화제몰이를 했다.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은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엘리트 전사로 키워진 소년들이 이에 대항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스타워즈’의 로베르토 오시와 알렉스 커츠먼이 제작하고, ‘X맨: 울버린’의 게빈 후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탄탄한 원작이 최대 강점으로, SF계의 ‘해리포터’로 기대를 모은다. 2013년 개봉으로, 5권의 원작을 바탕으로 5편의 시리즈 제작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 원작을 뒤집는 독특한 스토리와 액션을 담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백설공주’ ‘맘마미아’의 필리다 로이드 감독과 메릴 스트립이 다시 호흡을 맞춰 영국 마가렛 대처 수상의 일대기를 다룬 ‘아이언스 레이디’ 등도 큰 관심을 받았다. /칸=유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