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야구 선수와의 스캔들 및 자살 암시 소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케이블 채널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가 투신 자살했다.

올해 30세인 송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1시46분쯤 자신이 살고 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오피스텔 건물 앞에서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이 경비원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주차장 입구에 사람이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출동 당시 이 건물 19층에 있는 송 아나운서의 집 창문이 열려 있었고, 함께 있었던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두산 베어스 투수 임태훈과의 스캔들로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유서의 존재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망 전날인 22일 송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죄송하다. 조만간 다 밝히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인터넷 매체와 만나 “임태훈과 교제 중”이라고 털어놓은 인터뷰 내용이 같은 날 보도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보도 직후 임태훈이 구단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 사귀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해 교제 사실 여부를 두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7일 오전 2시쯤 송 아나운서의 미니홈페이지에는 “임태훈의 요구로 사귀었지만 이후 상대가 외면해 괴롭다”는 요지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어 오전 4시 송아나운서는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송 아나운서는 “트위터의 글은 너무 괴로워 썼으며, 미니홈페이지의 글은 집에 우연히 들른 한 여성팬이 작성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두산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가 22일 1군에 복귀한 임태훈은 현재 서울 잠실의 자택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23일 송 아나운서의 방송 프로그램 참여 등 거취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