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충격적인 투신 자살로 방송계와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고인의 사망 전 송 아나운서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던 오락프로그램 코너가 폐지되고 진행자인 가수 성대현도 퇴출됐다.

성대현은 20일 방송된 KBS Joy의 ‘엔터테이너스’ 코너 ‘성대현의 시크릿 가든’에서 송 아나운서와 야구선수 임태훈의 스캔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여자가 일곱 살 많으면 애 데리고 논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송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3일 오후 이 내용이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KBS JOY는 24일 새벽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전면 교체, 해당 코너 폐지 및 MC 성대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대현도 2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경솔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사과했다.

한편 사망 당일인 23일 고인의 어머니가 경찰 조사에서 “딸이 두산 베어스 임태훈과 사귄 것은 사실인데, 상대가 부인하니 충격이 컸던 것같다. 여기에 인터넷에 비난 댓글까지 잇따르자 충격을 못 이긴 것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태훈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 비난 글이 쇄도하면서 서버가 한 때 마비됐고, 24일 두산은 결국 임태훈을 1군 복귀 이틀만에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럼에도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임태훈의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고, 이틀 만에 1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또 두 사람 사이의 진실과 임태훈의 사과를 요구한 ‘임태훈 닷컴’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이지아 닷컴’의 운영자와 동일인으로, 사이트 개설 의도를 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