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라는 인구구조적 요인에다 학비 면제 등 제도적 지원까지 겹쳐 1분기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실질 기준 29만2357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7%(1만4434원) 감소했다. 2005년 1분기(-6.2%)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우선 사교육비인 학생학원교육비가 4.6%(6392원)나 줄었다. 학원비 감소는 전체 교육비 하락 폭의 44.3%에 달하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학생 인구 감소에, 방과후학교나 온라인 교육 등 대체재의 지속 공급 등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추계인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인구는 올해 706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6만7000명 줄 것으로 추정됐다. 10년 전인 2001년보다는 100만 명가량 감소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사교육비 감소는 학생 인구 감소 요인이 4분의 3, 대안 교육 요인이 4분의 1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학생 수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짐에 따라 교육비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육에서도 중·고교 등 중등교육비가 1년 새 2만1001원에서 1만5377원으로 26.8%(5624원) 감소하는 등 영향을 끼쳤다. 이는 전체 교육비 감소액의 39.0%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이며,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대 감소율이다. 중등교육비 감소는 학교 운영비와 학비 면제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의 결과로 해석됐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