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이 자연파괴가 심한 정상정복형 등산 방식을 바꿔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의 저지대 수평 탐방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9월 개통한 둘레길의 탐방객 증감현황을 분석한 결과, 백운대 등 정상을 향하던 연간 120만 명의 탐방객이 둘레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둘레길이 아직 조성되지 않은 도봉산 지역의 경우 자운봉 등 정상과 연결되는 주요 탐방로의 탐방객은 0.7%(1만6000명) 증가한 반면 둘레길이 조성된 북한산 지역은 오히려 탐방객이 13.2%(30만 명) 감소했다는 것이다. 공단은 이러한 차이가 평소 백운대로 향하던 연간 120만 명 정도의 탐방객이 북한산둘레길을 선택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보다 정확한 고지대 탐방객 감소효과 분석을 위해 시계열 분석과 탐방객 설문조사 등 객관적 통계기법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