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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소셜 디자이너의 힘은 대중교통서 나온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고문 변호사

“지하철은 호선별로 분위기가 참 달라요. 2호선은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타다가도 사당에서 강남까지 옷차림부터 다른 이들로 북적이며 분위기가 확 변하죠. 1호선은 객차도 허름해요. 오래 운행했다고 해도 서민들 가장 많이 타는 호선이니 더 깔끔하게 새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더 많이 노후했어요.”

박원순(55) 변호사는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이벤트 삼아 지하철에 오를 게 아니라 항상 타고다녀야 세상의 속내를 알 수 있다”며 지하철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지난 14일 출근시간을 조금 넘어선 시간, 자택을 출발한 박 변호사와 아침 모임이 있다는 홍대입구역까지 동행했다. 박 변호사는 16년째 자가용이 없다. 일정표에 빈틈이 없을 만큼 바쁘지만 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잘나가는 ‘소셜’ 스타인 그에게 지하철에서의 시간은 참 소중하다. 즐겨 하는 트위터에 올리는 글 대부분이 지하철에서 작성된다. 이날도 자리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팔로어 수가 7만657명이나 됐다. 그는 하루에 30~40건 트윗을 날린다.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소셜 디자이너’로서의 자양분도 대중교통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얻는다. 그의 트위터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반가웠습니다. 전철 안에서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어 반가웠어요. 늘 고민하는 젊은이를 보면 나도 힘이 납니다”(5월 9일)며 강연 후 지하철에 동승한 시민의 감사 글에 답변을 주거나 “3~5호선 환승로 너무 길어요. 저 할아버지 너무 힘들어요”(6일 사진과 함께) “지하철 4호선 의자 금속바닥이라 자꾸 미끄러지네요. 촉감도 안 좋아요. 너무 관리 편의 중심으로 만든 건 아닌지요”(12일)라고 지적도 한다.

“제 직업이 소셜 디자이너잖아요. 큰 것만 보다 보면 작은 걸 놓치기 십상이죠. 늘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아는 게 중요해요.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큰 게 아니거든요. 사회를 바꾸는 것도 섬세한 사회적 감수성이 중요한 겁니다. 지하철과 트위터는 제게는 참 유용한 도구죠.”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인 그는 하반기 주요사업인 ‘희망수레’에 희망을 걸고 있다. 소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홍보와 유통 판로를 제공해 소기업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소기업 전문 마케팅 기관이다.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인터넷몰(www.hopewheel.co.kr)도 오픈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만 있어요. 소기업이 살아야 우리경제, 시민경제가 살아나는데 말이죠. 이런게 진정 일자리 만드는 복지라고 생각해요. 실직한 뒤에 도와주는 소극적인 복지로는 안 된단 말입니다. 개인이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천민 자본주의가 되지 않으려면 협동조합 식의 공공 경제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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