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메트로신문의 창간 9주년과 발맞춰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자선 방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일회성 성금 기탁과 홍보대사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활속에서 작은 사랑을 먼저 실천하고 자신의 재능을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무한경쟁에 찌든 우리 사회의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20년 넘게 아프리카 기아 난민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는 김혜자와 안성기를 시작으로 올바른 국내 입양 문화를 널리 알린 차인표 - 신애라 부부와 연극인 윤석화, 빈곤국 어린이 돕기에 앞장선 션 - 정혜영 부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련 서적 저술을 통해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박진희와 공효진 등은 일상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자신의 재능을 소외된 계층과 함께 나누는 유명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소록도에 거주중인 한센병 환자들을 직접 찾아 2년 연속 콘서트를 열었던 ‘가왕’ 조용필이 대표적이다.
또 지휘자 정명훈, 성악가 조수미, 소설가 김훈, 가수 인순이 등 중견 대중문화예술인 100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위촉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올 한해 문화 예술 명예교사로 활동한다.
◆사회지도층 참여 확신해야
과거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도네이션’ 문화는 단발적인 성금 기부와 행사 주최에만 집중됐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부터 자발적인 의식 개선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면서 나눔의 문화도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들은 대중의 사랑으로 얻은 부와 명예를 의미있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린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 스타들의 달라진 팬덤 문화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JYJ와 장근석의 팬클럽은 성금과 쌀 화환을 걷어 소아암 환자와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해 ‘개념있는 팬클럽’이란 칭찬을 들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많이 바뀐 덕분”이라며 “그러나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는 부족하다. 재벌과 법조인 등 사회 지도층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결속과 통합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