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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

필름리뷰 : '레지던트'

연인과 헤어지고 홀로서기를 결심한 의사 줄리엣(힐러리 스웽크)은 운좋게 낮은 월세로 전망좋은 집을 구한다. 휴대전화가 제때 터지지 않고 이웃집 할아버지(크리스토퍼 리)의 인상이 좋지 않은 게 흠이지만, 건물을 손수 관리하는 집주인 맥스(제프리 딘 모건)의 따뜻한 배려로 점차 적응해간다. 맥스에게 호감을 품은 줄리엣은 어느날 밤 먼저 키스를 시도하지만, 상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줄리엣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시선은 더욱 강해지고, 불안해진 줄리엣은 맥스를 의지하게 된다.

2일 개봉된 ‘레지던트’는 샤론 스톤 주연의 1993년작 ‘슬리버’와 비슷하다.

외로움에 지친 독신 여성이 새로 구한 보금자리에서 잘생기고 자상한 집주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할 위협에 처한다는 줄거리가 쌍둥이처럼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슬리버’가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미스터리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레지던트’는 가해자의 상처입은 내면과 심리 상태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것이다. 범인 중반에 일찌감치 밝혀지는 이유도 ‘누가’보다는 ‘왜’를 설명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상당 부분 반감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결말부 역시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빈 자리를 메우는 쪽은 역시 배우들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힐러리 스웽크는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도시 여성을 잘 그려냈고, ‘왓치맨’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제프리 딘 모건은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연상시키는 서글서글한 외모속에 감춰진 아픔과 집착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낸다.

제작진 명단에 레니 할린이 포함돼 있는 것이 이채롭다. ‘나이트메어 4’와 ‘다이 하드 2’로 액션 거장이란 칭호를 얻었다가, 아내였던 지나 데이비스를 여주인공으로 밀어붙였던 ‘롱키스 굿나잇’과 ‘컷스로트 아일랜드’가 쫄딱 망하면서 퇴물이 된 핀란드 감독이다. 같은 나라 후배인 안티 조키넨 감독의 할리우드 입성을 도와주려 한 듯싶은데 글쎄다. 18세 이상 관람가./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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