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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등록금 알바’ 접고 꿈 찾는 청춘들

“졸업 늦어지더라도 하고 싶은 일 해보자” 복학·취업 앞둔 대학생들 ‘마이웨이’ 확산

대학 등록금이 한 해 1000만원에 육박하면서 아예 졸업을 포기하고 취향대로 사는 ‘마이웨이 족’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고달픈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어 학업을 등한시해야 하는 현실을 과감하게 패스하고, 하고 싶은 일과 취미활동에 시간을 정박한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에 안달하느니 헐벗은 자유를 택하겠다는 쪽이다.

군 입대를 앞두거나 취업 준비생들은 대개 여행과 사색으로 강박과 회의감을 떨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돈벌이와 여행을 두루 충족하는 여행자가 늘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김수혁(24)씨는 지난해 학교를 휴학하고 제주도 친척집에 내려가 푸른 바다와 올레길을 캔버스에 담고 있다.

건축에 필요한 기본적인 드로잉 실력을 십분 살려 완성된 그의 그림에서만큼은 불안한 미래의 예후가 없다. 김씨는 “군 입대 전까지 여기 머물 예정”이라며 “전공을 살리고 싶지만 한편으론 학비 불안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진로를 바꿀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 성진철(26)씨는 하루 종일 바이크를 타기 위해 학교를 휴학했다. 강남 논현동 일대에서 야식 배달을 하며 그가 받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남짓.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년 학비를 보탤 수 있지만 학비보다 ‘찜’해둔 바이크를 살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것을 참아 가면서까지 졸업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서”다.

각종 오디션에 도전했다가 좌절되자 가수의 꿈을 접고 이벤트 업체 소속 가수로 일하거나, 전공은 법학이지만 옷 만드는 일이 좋아 코프스레 동호회에 가입해 의상디자인으로 편입 공부 중인 사람도 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꿈을 꾸는 것은 청춘의 특권”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 느긋하게 취미생활·공부 전념

20대 대학생들의 꿈이 대기업 입사, 장래 희망은 억대 연봉자인 요즘 현실에 비추어 ‘똘기’ 충만한 마이웨이 족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배부른 행보로도 여겨질 수 있다. 안정된 일자리를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할 시기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책과 우려가 쏟아질 법도 하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자들은 “학비 및 생활비 마련을 위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피 뽑기·다단계 영업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뛰는 쪽보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점에서 훨씬 건강한 현실주의자들”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인터넷신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나이 들어 후회할 땐 아무 것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뤘으나 자기가 원한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을 때”라며 “20대에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는 것 만으로도 축하하고 응원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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