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탈선이 도를 넘고 있다.
교복을 입은 채 경찰관을 폭행하는가 하면 아버지 통장에서 수천만원을 빼내 가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교복을 입은 채 술에 취해 행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A군(17) 등 고교생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8일 새벽 2시30분께 김해시 어방동 모 주점 앞길에서 대학생 심모(25)씨와 시비가 붙자 “죽여 버린다”고 협박하며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협을 느낀 심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모 경사 등이 조사를 위해 지구대 동행을 요구하자 심한 욕설을 하며 대들었고 추가로 출동한 경찰관들까지 합세해 순찰차에 강제로 태우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멱살과 머리를 잡고 흔드는 등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찰관 7명에 의해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교복 상의를 벗고 팔뚝에 새긴 문신을 보이거나 ‘경찰관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고함을 지르는 등 계속 난동을 부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버지의 통장에서 수천만원을 인출해 가출한 ‘철없는 아들’도 붙잡혔다.
이날 광주 남부경찰서에서 따르면 고등학생 이모(15)군은 지난 2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일곡동 자신의 집에서 4000만원이 들어 있던 아버지(38)의 통장을 훔쳤다. 이군은 아버지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돈을 모두 친구의 통장으로 옮겼고 친구와 모텔에 투숙하며 오토바이, 명품 구입, 유흥비 등으로 아버지의 돈을 마음껏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군은 지난 8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경찰의 검문에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가출한 사실이 들통 나 부모에게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3700만원이라는 많은 현금을 보유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 끝에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자백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이 한 달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1000만원을 챙겨 가출해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고 돌아왔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