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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알바 쉬었다간…” 광장 등진 대학생

해고되면 당장 생활비·학비 구할길 막막해 반값 등록금 투쟁 지지하지만 ‘서글픈 외면’

‘반값 등록금’ 투쟁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광장에는 대학생이 없다.

등록금 정상화를 요구하는 정치권 및 각계각층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지만, 주체인 대학생들은 학비를 충당하느라 자신들의 생존권 수호에 광범위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 “정책 바뀐다는 보장 있나”

2011년 전국의 대학생은 67만 명에 이른다. 등록금 문제는 정치색을 탈피한 생활투쟁인데도 집회에는 불과 수백에서 수천 명이 참가할 뿐이다.

상당수 대학생은 집회에서 결집된 목소리를 쏟아낼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학비와 용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를 위한 스터디와 스펙 쌓기에 바빠 적극적인 행동을 ‘유보’하고 있다.

서강대에 재학 중인 이상열(26)씨는 “당장 뛰어나가 시위에 동참하고 싶지만 매일 저녁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며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등록금 투쟁을 포기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최수영(22·이화여대)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0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아르바이트라는 벽에 부닥쳤다. 중·고생 과외로 학비를 충당하고 있는 그는 “해고 부담 때문에 과외 시간을 조정해 달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일단 먹고사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년 치솟는 등록금이 학생들의 경쟁을 더욱 부추겼고, 개인주의를 불러왔다는 주장도 대학가의 서글픈 현실을 말해준다.

성적 장학금에만 목을 매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이며, 기말고사가 다가오면서 장학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요즘, 이들에게 집회는 딴 세상 얘기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생들의 시간은 곧 돈인데 이를 버려 가면서 집회를 한다고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보인다”며 “솔직히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다. 그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상 거론하는 건 사치”

한 해 벌어 한 해 다니는 이른바 ‘이모작 대학생’과 학자금 대출 탓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신불자 대학생’의 형편은 더욱 어렵다.

안명현(30)씨는 1년을 벌어 한 학기 등록금을 내느라 11년째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사립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강찬호(24)씨는 등록금 부담에 2년 만에 2년제 기능대학으로 옮겼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학자금 대출빚 1000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금 같은 불안한 현실에서 불투명한 이상을 얘기하는 것은 사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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