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몰아친 K-POP 열풍이 현지 공연·음반시장을 강타했고, 남미로까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에는 총 1만4000여 관객이 몰려 한국 가수의 노래와 춤에 흠뻑 빠져들었다. 3시간30분 동안 관객은 노래와 춤을 따라하고 한국어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관객의 98% 이상이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팬들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공연 전날 밤부터 콘서트장 입구에서 줄을 서며 열광했다.
세계 주요 언론 매체들은 이번 공연이 한류가 유럽에 자리 잡는 데 이정표 역할을 했음을 전했다.
프랑스 국영방송 2TV, 경제주간지 레스프레스, 프랑스·독일 합작 공영방송 아르테 TV 등 20여 개 유럽 매체는 물론 산케이 스포츠·닛칸 스포츠·후지 TV 등 일본 주요 언론도 유럽 내 한류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 언론은 K-POP 가수들은 정부를 대신할 문화 외교의 첨봉에 서 있다고 주목했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에 퍼지기 시작한 K-POP은 한국을 세계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인 만큼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공연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 음반시장에서도 제기됐다.
11일 콘퍼런스에는 유럽 작곡가와 프로듀서 70여 명이 몰려들었고, 유럽의 대표적인 음반 퍼블리셔인 윌리 모리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공연 수준은 유럽 가수들보다 훨씬 높다”고 K-POP을 극찬했다.
◆ 인터넷·SNS 타고 전세계 확산
아시아, 북미, 유럽을 거친 한류는 중남미 지역에도 상륙했다. 중남미 한국문화원이 9월 1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공연장에서 개최할 ‘제2회 중남미 K-POP 경연대회’에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 14개국 171개 팀 407명이 참가 신청했다.
중남미 한국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신한류’가 빠르게 퍼지는 추세고, ‘중남미 K-POP 경연대회’가 ‘라틴 한류’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이상윤 과장은 “아시아에 머물던 한류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타고 세계 곳곳에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지역적 접근이 어려운 곳에 정부 차원의 지원도 논의되고 있어 K-POP을 등에 업은 한국 문화 전파 속도는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