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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우리 아이돌도 어엿한 팝스타?

조성준의 와이드엔터

해외 팝스타의 내한공연에만 익숙한 40대 이상 음악팬들에게 SM타운의 프랑스 파리 공연 소식은 매우 이례적이고 생경하기까지 하다.

유럽 전역에서 관객들이 몰려와 대성황을 이뤘다는데, 솔직히 얘기하면 ‘아니, 도대체 왜 열광하는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낯설어서 신선하고 그래서 한번쯤 관심을 기울이는 일종의 이국적인 문화 체험이 아닐까, 맨 처음에는 짐작했다. 1970년대 후반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가 자신들의 고유어인 타갈로그어로 부른 ‘아낙’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았던 것처럼 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그같은 시각이야말로 전형적인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파리는 제3세계 대중문화 유입에 무척 관대하면서도 까다로워 월드뮤직의 메카라고 불린다. K-POP 가수들이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현상을 그저 이국적인 정서에 대한 단발성 호응으로 바라보는 것은 유럽인들과 K-POP의 음악적 수준을 너무 낮춰보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아이돌 가수들이 주도하는 K-POP 열풍을 우리가 먼저 얕잡아보고 스스로 폄훼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하게 된다. 음악에 대해 조금 안다싶은 사람들은 가창력이 아닌 천편일률적인 퍼포먼스로 가요 시장을 획일화시킨다며 틈만 나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지 않았던가?

물론 이들이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를 국위 선양의 일환으로 지나치게 띄우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인데 마치 해외 음악계를 다 잡아먹은 것처럼 무턱대고 찬양하는 움직임은 경계해야 옳다.

우리 대중문화 상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냉철한 분석이 절실한 시점이다. 장점과 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해 효과적인 연착륙 전략을 찾는 게 시급하다. 대중문화 교류라는 큰 틀에서 무조건적인 비판과 칭찬보다는 구체적인 지속 방법을 마련해야 지금의 들뜬 분위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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